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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밖은 '오아시숲', 바빴던 일상에 쉼표를 찍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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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휴가철의 막이 올랐다. 올 상반기 바쁘게 뛰어 온 모든 이들이 산으로, 들로, 바다로 저마다 꿈꾸던 휴가를 즐기고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 속에서의 여유로움을, 바다가 보이는 넓은 해안선에서 유쾌한 캠핑을, 새하얀 구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산 정상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말 그대로 거를 타선이 없는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동해바다에 몸을 던지는 시원한 바캉스도 좋지만, 올여름 만큼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휴양림·캠핑장 위주의 힐링 코스를 선택하는 것도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 될 것이다.

빼곡한 나무들 사이에서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자 한다면 '휴양림'이 제격이다. 이중에서도 강릉 임해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휴양림 주변으로 안보체험 등산로가 있어 건강한 일상까지 챙길 수 있다. 콘도형 시설로 내부 취사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강릉 임해자연휴양림

삼척 활기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은 16개에 달하는 코스를 갖췄고, 한옥으로 지은 숙박시설이 시선을 강탈한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나뭇잎이 흩날리는 소리를 곁들이며 달콤한 낮잠을 즐겨보자. 홍천 가리산 자연 휴양림에서는 용소간 폭포가 떨어지는 절경과 함께 맑은 물에서 울리는 청아함, 통나무집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6.7m 높이의 원주 치악산 세렴폭포 역시 환상적인 경관에 인기 포토존으로 우뚝 섰다. 완만한 경사에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고, 우거진 나무 덕분에 산림욕을 하면서 걸을 수 있다. 태백산민박촌도 최고의 초이스가 될 것이다. 지난해 12억원을 들여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마쳐 마치 새 집에 놀러간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객실은 개인형(29.7㎡·9평), 가족형(49.5㎡·15평, 59.4㎡·18평) 등 46개다.

정선 동강전망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

정선 신동읍 고성리 산 정상에 오르면 동강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이 손님을 맞이한다. 백운산 해발 630m 고지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절벽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오토캠핑장 67면과 48만㎡의 캠핑부지를 자랑한다. 인제에서 차분함과 인내, 치유를 얻고 싶다면 당장 백담사 템플스테이로 떠나길 추천한다. 예불과 돌탑쌓기, 별빛보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깊은 산속이 주는 자연을 한껏 담아갈 수 있다. 동해무릉건강숲은 하루 100여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친환경 숙박동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무릉별유천지와 무릉계곡 등과 가까워 관광객들의 관심이 한껏 쏠리고 있는 곳이다.

동굴은 예나 지금이나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선물 같은 공간이다. 평창군 대화면의 광천선굴이 대표격이다. 4억년의 역사를 품은 광천선굴에서 더위를 떨쳐내고, 지척에 있는 땀띠공원에서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자. 여름이면 캠핑장과 글램핑장도 운영해 피서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월 고씨굴은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족이 숨어 난을 피한 곳으로 전체 길이는 6.3㎞에 이른다. 내부 온도는 연중 15도로 서늘할 정도다. 고씨굴 안에 위치한 25개의 객실을 갖춘 영월 더블리스 워케이션센터도 방문객 맞이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영월 대표 명소 중 하나인 고씨굴 야외 광장에 마련된 어린이 물놀이 체험 시설.

접경지역에서의 여름 휴가도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화천 평화의 댐 오토캠핑장은 현재 6인승 카라반 10대를 운영 중이다. 주변으로 세계평과의 종공원, 국제평화아트파크가 있어 안보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다. 절경을 자랑하는 백암산케이블카도 올라보길 바란다.

영동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에는 공공 오토캠핑장이 6곳에 달한다. 송지호, 봉수대, 백도, 자작도, 오호 등 취향에 맞는 곳으로 예약만 서두르면 된다. 특히 송지호 캠피장은 호수와 바다, 산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주변으로 왕곡마을과 철새 도래지 등 볼거리도 상당하다.

이렇듯 강원도는 누구보다 의미 있는 여름 휴가를 보내고 싶은 전국의 손님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이제 강원도로 발을 들이는 일만 남았다. 윤종현기자·지방종합

고성 송지호 오토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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