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발언대]하천변 교목 식재 바람직한가

홍병천 전 강원대 연구교수

삶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운동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운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기초라고 본다.

흔히 도심 하천은 치수(治水), 이수(利水), 친수(親受), 생태(生態) 등 4가지 기능을 하고 있으며 이 중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중한 기능이다. 홍수를 비롯한 각종 재해를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용수는 물론 시민들에게 안락하고 그늘진 휴게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생태계 역시 보존해야 할 것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이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하천 보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총강수량은 감소하지만 집중 강수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는 등 사람들에게 전혀 너그럽지 못함을 우리는 느끼고 있다. 이에 대비하고자 국제적으로 자연성 회부를 통한 도시 관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하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생태적으로 훼손된 하천 환경을 복구하고 재생에 나서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경제적 기술로 실용 가능케 하는 공법이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본다.

국민경제가 급속도로 향상되면서 환경에 대한 요구와 인식이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시화된 기존의 틀 속에서 그나마 자연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본래의 모습으로 하천을 돌리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국토해양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상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대책 계획을 수립하여 20년 단위로 수자원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5년마다 그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한다고 한다.

하천이나 제방 비탈면에 관목류를 식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목(키가 8m 이상 자라는 것), 관목(키가 작은 과)으로 구분한다. 교목은 제방에도 식재해서는 안 된다고 국토교통부 나무심기 기준 매뉴얼에도 있으며, 키가 작은 넝쿨 형태의 나무인 관목 종류를 고수부지와 제방 등에 식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지자체에서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둘레길, 물레길을 만들고 발반사 효과가 좋다 하여 맨발걷기를 위해 흙길도 잘 만들어 놓고 있다.

춘천은 시내를 중심으로 공지천이 강북과 강남을 구분하여 흐르고 있어 그곳에 물레길을 잘 가꾸어 운동하기에 너무 좋다. 필자 역시 가끔 그곳을 걷곤 하는데 그 하천변에 교목을 심고 있다. 물푸레나무와 팽나무 등 꽤나 큰 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태백교에서 공지교까지 교량 10개와 철교 1개, 작은 인도교 2개를 포함해 13개의 다리가 있다. 오래된 교량은 교각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혹여 홍수에 식재된 나무가 자라서 떠내려 간다는 가정을 상상하면 과연 하천변에 교목을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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