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양양 벨로드롬 에어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스포츠만큼 날씨의 영향을 받는 분야도 없다. 특히 외부에서 펼쳐지는 종목이 그렇다. 야구도 대표적인 날씨의 영향을 받는 종목이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우면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즐겁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짜증나기는 마찬가지다. 심할 경우 경기가 취소되기도 한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돔경기장이다. 외부 막에 공기를 주입해 돔 형태로 만든 시설로 연중 경기가 가능하다. 세계 최초 돔경기장은 미국 휴스턴에 1965년 개장한 NRG 애스트로돔이다. 당시 최첨단 건축·건설기술이 총투입됐다. 미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구단주가 로마의 콜로세움에 설치된 차양막을 보고 돔구장의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오래된 일본에서는 1988년 3월 처음으로 도쿄 분쿄구에 도쿄돔이 문을 열었다. 현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흰색의 돔 지붕이 달걀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빅 에그(BIG EGG)’라고도 불린다. 도쿄돔은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메트로돔을 모델로 지어졌다. 일본에는 도쿄돔을 비롯해 지역에서 다양하게 돔구장이 운영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돔경기장은 2015년 11월 정식 개장한 서울의 고척스카이돔이다. ▼인구 3만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 양양에도 돔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화제다. 2012년 6월 준공한 양양사이클경기장(벨로드롬)이 돔경기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양양군의 노력 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5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2026년부터 정식 운영이 목표다. 연중 사이클경기는 물론 다양한 종목 및 전지훈련도 가능하다. 범위를 넓혀 콘서트, 박람회 등 문화·체육행사도 개최할 수 있다. 벌써부터 지역에서는 지역경제발전으로 연계할 사업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양 벨로드롬 에어돔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는 물론, 송이와 연어의 고장 양양의 새로운 명소로 탄생할지 기대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