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노승희, 메이저 우승 향해 진군 … 선두 추격하는 김민별

KLPGA 투어 DB그룹 한국여자오픈 2R 4타 줄여 8언더파
춘천 출신 김민별도 4타 줄여 5언더파로 2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조직위 제공. 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 차 노승희가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둘 태세다.

노승희는 14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노승희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채 2라운드를 마쳤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인 게 달랐다.

춘천 출신 김민별도 2라운드 4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합계 5언더파를 만들어 선두 노승희를 바짝 쫓았다. 김민별 외 도출신 선수로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박지영(원주)이 2언더파 50타를 치며 중간합계 1언더파를 기록했다. 임희정(태백)과 황정미(원주)는 각각 3오버파와 이븐파로 중간합계 5오버파를 기록, 한진선(속초)은 1오버파를 치며 중간합계 8오버파로 2라운드를 끝내 컷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현재 1위 노승희는 "오늘은 어제보다 아이언 샷이 살짝 덜 맞았지만 중장거리 퍼팅이 몇 개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썩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해마다 발전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 때 상금랭킹 51위였던 노승희는 2년 차 때 45위, 3년 차 때 46위였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22위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상금랭킹 13위에 평균타수 9위(70.4타)를 달릴 만큼 경기력이 훌쩍 성장했다.

노승희는 "아이언을 잘 쳐야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해 전지훈련 때마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고 그 효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50위 밖이던 노승희의 그린 적중률은 지난해 11위(73.34%), 올해는 9위(75.97%)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5번이나 톱10 에 진입한 노승희는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 상당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노승희는 "티샷과 아이언샷 정확도가 중요한 코스인데 지금 내가 그런 선수"라면서 "남은 이틀도 1, 2라운드처럼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승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지난 2022년 공동 7위, 지난해는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 겪은 연장전 패배도 노승희에게는 약이 됐다. 또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서연정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노승희는 "당연히 아쉽지만 아직 우승하기엔 부족하다고 느껴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시 연장전에 가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타자 방신실은 3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은 이틀 연속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5타를 잃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상금랭킹 1위 이예원은 3언더파 69타를 때려내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컷 기준선을 일단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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