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수 김호중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도주한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강원지역에서도 뺑소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새벽 4시18분께 강릉시 유천동 속초 방면 국도 7호선 도로에서 40대 A씨가 몰던 차량에 보행자 B(24)씨가 치었다. B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A씨 차량 블랙박스에서 B씨를 충격한 뒤 현장을 떠나는 장면과 차체에서 B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3일 오후 8시8분께 태백시의 한 동사무소 앞에서는 C(26)씨가 술을 마신 상태로 역주행을 하다 정상 주행하던 D씨의 승용차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뺑소니 사건이 발생했다. C씨는 약 3.9㎞ 구간을 도주하다 피해자인 D씨에게 붙잡혔다. 체포 당시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6%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는 2019년 193건, 2020년 218건, 2021년 181건, 2022년, 151건으로 해마다 줄었다가 지난해 186건으로 35건이 다시 늘었다. 이 기간 14명이 숨지고 1,33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후 도주 행위는 경찰에게 중대 범죄로 인식돼 반드시 범인을 형사처벌 할 수 있도록 엄정 대응하고 있다”며 “다음 달 9일까지 주요 교통사고 특별단속기간을 운영해 뺑소니, 음주, 운전자 바꿔치기 등 각종 교통 범죄에 대한 예방·대응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