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반도체 테스트베드 4종 유치, 기업 찾아오는 계기로

강원특별자치도가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한 총사업비 1,500억원 규모의 테스트베드 4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테스트베드는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 혹은 시스템, 설비를 의미한다. 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1호 사업으로 2022년 연말 사업비 412억원 규모의 인력 양성 기관인 반도체교육센터를 유치했다. 반도체 전문인력 1만명 양성 계획의 거점 역할을 한다. 올 들어서는 의료 AI반도체센터(219억원) 국비도 확보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AI반도체 설계와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한다. 도가 정부에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반도체 신뢰성 검증센터, 소모품 실증센터도 경북 구미 등 지자체들과의 경쟁 끝에 각각 최종 유치에 성공했다.

도는 최근 2년간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 및 인력 수급을 지원할 기반 구축에 성공하자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기업 유치에 드라이브를 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김진태 도정은 원주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산업 육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내 유망 100개 반도체 기업을 직접 접촉하며 본격적인 기업 유치에 나섰다. 특히 국내 지자체 중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정회원에 가입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세계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와 권위, 역사를 갖고 있는 국제 반도체 협력 기구다. 이제 강원 반도체산업의 성패는 산업 최전방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기업 유치에 달렸다.

강원 반도체 육성 전략은 크게 인력 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 조성, 기업 유치 등 총 4개 분야다. 반도체 생태계는 물리적 조성만이 아니라 기업 간 협력의 균형, 설계·장비·생산 기업 간 시너지를 유기적으로 견인하는 시스템도 아울러 갖춰 나가야 한다. 반도체 산업 불모지인 도내 상황이 이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 저렴한 지가 및 높은 부지 확장성, 풍부한 용수와 전력, 반도체교육센터 중심의 인력 공급 시스템 등 산업생태계 조성에 요구되는 필수요소를 고루 갖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산업은 비단 산업 밸류체인 형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지역인재 유출 방지와 다양한 분야의 신산업군 육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따라서 특별자치도의 유리한 환경을 최대한 살려 기업하기 좋은 조건과 획기적인 투자 여건을 강구한다면 더 많은 반도체 기업이 도를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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