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올해 국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나왔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해 28명의 환자가 신고돼 인구당 발생률(인구 10만명당 1.83명)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만큼 경각심이 요구된다. 4월부터 고온현상이 나타나며 도내 진드기 서식 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돼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의 4월 기준 참진드기 밀도 조사 결과 강원지역 참진드기 서식 지수가 전국에서 최고였다. 영서 북부지역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지수가 162.1로 1위였고, 영동 남부지역 지수가 131.9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밀도 6.4, 40.8에 비해 각각 약 25배, 3배 증가한 수준이다. 더 이상 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과 예방조치를 강화해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할 때다.
SFTS에 감염되면 38~40도의 고열이 3~10일 지속되고,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와 구역,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현 1주일 정도가 지나면 다발성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혼수 등 중증 사례가 발생한다. 2019년에서 2023년 사이 강원지역 내 SFTS 치명률은 18.7%로 전국 17.6%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아직 약과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야외작업 때는 가급적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하고 돗자리를 펴서 앉거나 누워야 한다.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으며 야외활동 후에는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 성묘·벌초나 등산할 때 진드기에 많이 물린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기온이 오르면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도 증가한다. 더욱이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단체모임이나 국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집단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올 들어 장티푸스 같이 물이나 음식으로부터 감염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도 최근 4년 평균보다 약 30% 많이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장관 증상을 주로 보이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살모넬라감염증 등이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 발생은 통상 5∼9월에 다른 기간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벌써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보건 당국은 감염병에 대한 긴장을 결코 늦춰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