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억원의 지방비를 투입해 원주 옛 종축장 부지에 건립하는 ‘더아트강원 콤플렉스’를 두고 강원자치도의회에서 별도의 숙의 과정이 없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이하 사문위)가 13일 개최한 제328회 임시회 제2차 회의에서 정재웅(더불어민주당·춘천) 사문위원장은 “종축장 부지 활용과 관련해서 꾸준히 이야기가 나왔고 오페라하우스 등의 이야기도 나오더니 소관 상임위원회와는 전혀 상의 없이 일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더아트강원 콤플렉스는 도·시비 1,000억원, 국비 1,000억원을 들여 건립되는 복합문화시설이다.
정 위원장은 “다분히 정치적인 결정에 의해서 떠밀리듯이 진행되는 사업 같아 씁쓸하다”며 “도·시비 비율 결정도 원칙과 기준없이 협의로 정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승기 문화체육국장은 “국회에서 급하게 예산이 반영돼 별도의 보고를 드리지 못했다”며 “원주에서 추진해왔고, 오페라하우스가 순수 공연장이어서 국비 지원 대상 사업이 아니기에 사업명 등도 변경했다”고 답했다.
이날 사문위가 공무국외연수에서 발굴한 시책이 추경 예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사문위가 지난 3월 오스트리아를 방문한 내용을 토대로, 강원국제트리엔날레 행사를 통해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도정 재정 운영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최승순(국민의힘·강릉) 의원은 “최근 5년 강원자치도 순세계잉여금이 평균 1,730억원 규모인데 과연 강원자치도가 재정 운용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많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잉여금이 많다는 건 균형재정 원칙이 지켜지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며 “도민이 낼 세금은 다 내고 행정 서비스는 덜 받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예산안을 편성해 잉여금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