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의협 "정부가 의사 노력 무시하고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 저항에 부딪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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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사총궐기대회 경찰 추산 1만2천명, 의협 추산 4만명 참석
김택우 "정부의 '의료개혁' 의사들이 절대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
경찰, 의협 간부 등 4명 출국금지…"가용 수사력 총동원 하겠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주최 전국의사총궐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보=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3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정부가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의 대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의사가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을 '의료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추진했다. 이에 사명감으로 자기 소명을 다해온 전공의가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며 의료 현장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을 "중생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태워 공양한 '등신불'처럼 정부가 의료 체계에 덧씌운 억압의 굴레에 항거하고 '의료 노예' 삶이 아닌 진정한 의료 주체로 살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전공의를 초법적인 명령으로 압박하고, 회유를 통해 비대위와 갈라치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대화를 말하면서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정부의 이중성, 그리고 28차례 정책 협의 사실을 주장하다 느닷없이 (의협의) 대표성을 문제 삼는 정부는 말 그대로 의사를 우롱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협 지도부 등 참가자들이 손을 잡고 상록수를 부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정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비롯한 모든 의사가 한목소리로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정책과 제도를 악용해 의사를 영원한 의료 노예로 만들기 위해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불편과 불안을 조속히 해소하려면 전공의를 포함한 비대위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전공의와 비대위 누구도 의료의 파국을 조장하거나 원하지 않는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으로 시작한 이번 투쟁은 미래 의료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일인 동시에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한 의사의 고뇌가 담긴 몸부림이자 외침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대 정원 확대 반대 및 9.4 의정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정부가 이런 의사의 노력을 무시하고 오히려 탄압하려 든다면, 강력한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히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엄중하게 경고한다"면서 회원들에게는 "조용한 의료 체계에 던진 의대 정원 증원이란 큰 파장을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는 강원지역 의사 350여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경찰 추산 1만2천명, 주최 측인 대한의사협회 추산 4만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버스 7대를 이용해 상경했고, 서울지역 회원들은 개인 차량 등을 이용했다.

강원도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이번 상황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공공의료원의 평일 연장 및 휴일 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또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의료진 대체인력을 긴급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여는 가운데, 이날 오전 대전의사협회 관계자들과 대전지역 의대생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집회 현장으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내에서는 9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390명 가운데 362명(92.3%)이 사직서를 낸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뚜렷한 복귀 조짐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도는 연휴가 끝나는 대로 병원과 접촉해 복귀자가 추가로 있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전북지역 의사 240여명도 이날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들 도내 의사는 이날 오전 권역별로 모인 뒤 버스 8대에 나눠타고 서울로 향했다.

일부 의사들은 개별 차편을 이용해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직서를 내고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 규모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연휴 기간에 복귀한 전공의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전공의들이 대거 사직한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의 환자 수는 여전히 20%가량 줄어든 상태다.

다행히 의료 공백으로 인한 특별한 돌발상황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북도는 파악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여는 가운데, 이날 오전 대전의사협회 관계자들과 대전지역 의대생들이 전세버스를 타고 집회 현장으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로 정부와 의사들 간 긴장이 더욱 팽팽해진 가운데 경찰이 의협 현직 간부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앞서 집회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일 의협 사무실과 일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과 동시에 출석요구했고 관계자 4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4명은 지난 1일 압수수색 대상 5명 중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제외한 현직 간부들이다.

지난 1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한 대상은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노 전 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다.

조 청장은 또 이날 의협 집회와 관련해 "준법 집회는 보장하겠으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앞서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와 관련해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거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의료계 사안이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찰은 준법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되 대규모 인원 집결에 따른 소음 및 교통 불편 등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3일 오후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집회 관련 방침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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