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가까운 승선 절차를 마치고 배에 오른다. 속초항을 출발해 22시간여를 달려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하는 긴 여정의 시작이다. 이번 탐방은 JS해운에서 북방항로 개설에 따른 이모저모를 살피고 농수산물품의 교역 관계도 살필 목적으로 떠나는 1박 4일의 쉽지 않은 일정이다.
출발 약속 시간보다 20여분 늦은 오후 6시20분께 서서히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승선 후 카페리 선장과의 미팅으로 일정 시작이다. 배 안의 곳곳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화물칸의 규모도 살펴보며 선적된 중고차들과 건설기계 그리고 컨테이너 선적 관계도 살펴봤다. 화물 전용선이 아닌 관계로 어마어마한 선적량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항해시설까지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모처럼 승선 인원이 많아진 날이었단다. 대략 180여명의 승선 인원이었고 대부분 러시아로 복귀하는 해상 선원들이라고 한다.
카페리의 위락시설이 부족해 딱히 시간을 즐거이 보내며 바다 여행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라 22시간 여정을 달래 줄 시설이 시급한 상태로 진단된다. 무료한 시간 뒤로 도착을 알리는 실내 방송이 들리자 우리 일행들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구경하기 위해 선외로 나가 러시아의 차가운 해안 공기를 마주하며 연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바다가 얼어서 쇄빙선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실제 체험하는 시간인 듯 항내에 얼음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일정보다 조금 늦은 도착으로 숙소에 짐을 풀지도 못한 채 강원특별자치도 러시아본부장 일행과의 간담회 장소로 향했다. 임형준 러시아 본부장, 곽세라 행정원(통역담당), 현지 기사인 효도르와 특별히 용창식 법무부 영사께서도 간담회에 함께해 주었다. 간담회 도중 카페리에서 인사를 나누었던 JS해운의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인 위한 지사장도 합류해 이번 탐방의 이모저모를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7시부터 이어진 간담회는 밤 11시를 훌쩍 넘겼고 야간 시내 투어를 하듯 도보로 숙소까지 이동했다. 잠시의 시간이었지만 블라디보스토크의 야경도 조금이나마 느껴본 시간이었다. 이번 일정 중 가장 가슴 뭉클했던 시간을 가졌던 한인들의 위령비가 세워져 있었던 곳. 곽세라 행정원의 세심한 준비로 이곳에서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태극기를 가슴에 펼치고 사진 촬영도 했다. 이곳에 이주해 살던 한인들의 강제 이송에 관한 역사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다시 승선이다. 다행히 돌아오는 시간대 바다는 우리 일행의 귀국을 환영이나 해주듯 너무나 잔잔한 해상일기를 나누어 준다. 잔잔한 파도의 환영을 받으며 속초항에 도착하여 이른 점심을 함께하며 이번 탐방을 마무리한다. 이번 일정에 함께해주신 이순매 부의장, 함형진 의원, 이경희 수석전문위원 그리고 이상준, 정래민 주무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23년 12월25일부터 28일까지 1박4일간의 탐방을 통해 승선 시 출국심사의 과도한 시간 정체의 문제점 개선, 선내 승객들을 위한 위락시설 부족, 다양한 볼거리 제공 필요성 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조금 더 발전되고 미래 상호 발전을 위한 교역 검토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