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 등에게 무상으로 재산을 건넬 경우 세금 부담이 커지는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이 지난해 변경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내 아파트 증여 움직임이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 거래원인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강원자치도내 아파트 누적 증여거래 건수는 1,213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침체기였던 2022년 같은 기간 1,359건에 비해 146건 감소한 것으로, 2015년(828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도내 아파트 증여 건수가 줄은 이유는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 변경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1월부터 증여 취득세 과세표준이 시가표준액(공시가격)에서 시가인정액(매매사례가액·감정평가액·경매 및 공매 금액)으로 바뀌었다. 시세 대비 낮은 시가표준액 기준으로 했던 2022년보다 거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2022년 하락했던 실거래 가격이 지난해 다시 오르며 증여세 부담이 늘어나자 증여 대신 매매 등으로 방향을 돌린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도 많다.
증여가 줄어든 만큼 아파트 매매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47.86%를 보였던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2년 63.54%, 지난해 62.77%를 보이는 등 60%를 상회했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여 취득세 기준이 시가인정액으로 변경됨에 따라 증여 대신 매매를 선택한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3만6,704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증여 비중은 5.4%로 2018년(4.8%)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