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입니다”…어느 노병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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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출신 최재흠 수필가
수필집 ‘어느 노병(老兵)의 수기’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의 인기가 뜨겁다. 그 시절 나라를 위해 목숨 받친 이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행적을 쫓아 역사로 전하는 글과 영상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진다. 여기, 춘천에도 군번 106201143 육군 이등병이 27년이란 세월이 흘러 지금의 수필가에 이르기까지의 삶이 담긴 수필집이 인기다.

최재흠 수필가가 펴낸 ‘어느 노병(老兵)의 수기’ 수필집은 아흔을 바라보는 그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지 모르는 기억의 조각들이 담겨있다. 책은 ‘고향 사랑말 그리고 육이오’, ‘군인의 길-직업군인과 월남 참전 이야기’, ‘채명신 장군과 노년의 글쓰기’, ‘노병 시인이 되다’와 에필로그 ‘나는 죽어서도 국군이 되리라’로 이루어져 눈길을 끈다.

그의 글에서는 엄격하고 투철하며 올곧은 군인 정신이 묻어 나와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헌신해온 그의 삶에 절로 숙연해진다. 6.25 피난 시절 하마터면 어머니와 자신이 중공군의 총에 맞아 죽을 뻔한 일, 큰형님이 휴전 3일을 앞두고 금화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일, 월남에서 야간 매복작전을 나갔다가 전사할 뻔한 일은 물론 작가로서의 꿈을 키웠던 채명신 장군의 출판기념회 등의 일화를 생생한 언어로 만나볼 수 있다.

최재흠 수필가는 “나도 언젠가 노년에 이르러 지나온 삶의 역정을 담은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글을 쓸 수 있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며, 걸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한 계속 글을 쓰는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수필가는 직업군인으로 27년 간 재직, 1984년 육군 제3보충대 주임상사로 정년 퇴임했다. 이후 ‘현대계간문학’ 여름호 수필부문 신인문학상과 현대예술문학 신문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춘천 글누리문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도서출판 태원 刊. 184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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