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급전 빌리려” 전당포 찾는 강원지역 자영업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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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서 전당포 이용자 전년대비 18% 증가
100만~200만원 못 구하는 고령층 대다수
불법 사금융 내몰릴 위험 … 당국 단속 강화

사진=연합뉴스

강원 영서권 300여개 식당에 숯을 납품하는 업체 대표 A씨는 "15년째 장사하면서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고 10일 말했다. 고깃집·장어집 계산대에 놓인 달력 마다 단체 예약이 빼곡히 메모 돼 있어야 하는 시즌이지만 텅텅 비었다. 이달 초 숯 판매량은 20톤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했다. 거래처인 식당 10곳 중 4곳 꼴로 대금 결제가 밀리고 있다. A씨는 "90만~100만원의 숯 대금을 치를 여력도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데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 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대부업체를 이용한 인원도 크게 늘고 있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정식 등록된 대부업체 128곳의 대출 잔액은 올해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용자 수는 2,904명으로 25% 증가했다.

서민들이 급전을 빌리는 최후의 보루인 '전당포'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도내 15개 전당포의 대출 잔액은 16억여원으로 지난해 보다 6% 감소했지만, 이용자 수는 2,118명으로 18% 증가했다. 소액 자금도 구하지 못해 전당포를 찾는 인원이 늘었다는 의미다.

춘천의 B 전당포는 주 이용자가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들이다. 100만~200만원도 구하지 못해 보관하고 있던 귀금속을 들고 오는 사례가 가장 많다. 전당포 관계자들은 "식당 마다 장사가 워낙 안 돼 공과금 뿐만 아니라 병원비 등 생활비도 마련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릴 위험이 커지면서 정부도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 강원지역에서는 채무자가 감당 할 수 없는 연 수천%의 고금리 이자를 강탈하거나 지인 연락처를 불법 채권 추심에 이용한 불법 대부업체 조직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불법사금융 척결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한 신고·제보·단속·처벌 등 전(全) 단계에 참여할 방침"이라며 "불법 사금융 근절을 위해 총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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