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보행자·차량 뒤엉킨 고속도로 휴게소 … 사고 위험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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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현수막 불구 … 주차 자리 확보 위해 과속
전국 휴게소 교통사고 125건…강원 7명 사상
도공 “예산 확보 통해 개량 작업 속도 내겠다”

◇9일 중앙고속도로 홍천강휴게소. 화장실로 급히 향하던 시민과 마주친 후진 차량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가을철을 맞아 강원지역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행락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주차장의 보행자들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휴게소 교통사고 개선 사업 또한 7년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9일 오전 중앙고속도로 홍천강 휴게소. 점심시간을 맞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휴게소로 진입하고 있었다.

휴게소 펜스에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보행자 사고예방’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다. 화장실로 급히 향하던 시민이 후진을 시도하는 승합차에 치일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이처럼 차량과 보행자가 분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며 해마다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전국의 휴게소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25건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2021년 1건에서 지난해 3건이 발생, 이 기간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10월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횡성휴게소에서는 A(여·65)씨가 몰던 카니발 승용차가 건물 앞 펜스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펜스 근처에 있던 B(62)씨가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한국도로공사 지난 2016년부터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표준모델 적용 휴게소 개량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강원 지역 휴게소 26곳 중 작업이 완성된 곳은 총 6곳으로 전체의 23%에 불과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해마다 휴게소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추가 예산 확보를 통해 휴게소 개량 작업의 속도를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9일 중앙고속도로 홍천강휴게소에 안전운전을 당부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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