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구에는 주민들의 생활민원 해결사인 기동처리반이 있다. 육군 기계화 부대나 해군의 기동 함대처럼 기동력이 뛰어난 부대가 전차나 장갑차, 헬리콥터 등을 갖춘 기동대(機動隊)를 출동시켜서 전쟁이나 작전을 승리로 이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양구군은 1991년부터 소속인원 3명이 총괄하는 기동처리반을 설립, 30년 이상 주민들의 민원 해결사로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행정과 지역 주민들의 돌발 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셈이다. ▼기동처리반은 장례식장이 없던 1990년대와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양구지역에서 초상집(상가)이 발생하면 곧바로 소속 공무원들이 달려가서 천막을 치고 의자를 설치하는 등 문상객 맞을 준비를 완벽하게 했다. 여기에다 야산에서 장례기간 내내 밤새워 불을 지필 수 있는 장작(소나무 등 땔감)까지 준비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현재 초창기보다 다양한 분야로 발전한 기동처리반은 전기와 도로 보수, 환경 및 경관 정비, 집수리, 낙석 제거 등 전화 한 통이면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편사항을 방문 해결하는 민원서비스로 정착됐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신체가 불편해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주민에게는 싱크대 수도꼭지 교체, 보일러 온도 조절, 조명 교체, 연탄가스 배출기 점검, 전선 정리 등 사소한 생활민원까지 척척 처리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양구군은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사회복지과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다른 부서 관련 민원으로 바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해당 부서와의 협조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난해 1,574건과 올 8월 현재 1,169건의 생활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생활 속에서 든든한 민원해결사 역할을 다하는 기동처리반을 통해 주민 모두가 소소한 기쁨을 느끼면서 이웃 간의 사랑과 정주여건이 좋아지는 고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