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양양군, ‘부실·허위’ 서류 받고도 플라이강원에 20억 지원…의문투성이

사업계획서는 회사 홍보 자료…교부금 신청서 내용도 논란
군수 최측근 직원의 친인척은 플라이강원 간부로 근무 중
양양군 해당 공무원 “친인척 정상적 채용…장려금과 무관”

속보=양양군이 예산 20억원의 플라이강원 지원으로 경찰 수사(본보 지난 5일자 1면 등 보도)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군수 최측근 인사의 친인척이 플라이강원 간부로 근무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본보 취재결과 김진하 양양군수의 군청 내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A씨의 친인척 B씨가 2019년부터 플라이강원의 간부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김 군수가 초선으로 당선된 2014년 민간인 신분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 줄곧 함께 일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79명 모집에 3,052명이 응시, 3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박봉균 양양군의원은 “플라이강원은 양양을 모기지로 하고 있지만, 항공 업무 특성에 따른 높은 취업장벽 탓에 양양지역사회는 플라이강원 직원들 대부분이 외지인이란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양양군은 지난 4월 김진하 군수와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간 협약을 맺고 20억원을 집행했다 뒤이은 사업자의 '기업회생'신청으로 사실상 관련 예산을 날린 셈이 됐다.

더욱이 군은 플라이강원에 20억원을 지원하면서 회사측으로부터 관련 서류를 받아 검증했다고 해명했지만, 본보 확인 결과 서류는 '허위'이거나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부실'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억원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할 사업계획서는 플라이강원의 통상적인 '회사 PPT 홍보자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지자체 관계자들은 "군재정지원금이든 보조금이든, 사업계획서와 산출근거 검증은 행정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사업계획서가 통상적인 회사 홍보자료를 근거로 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정지원금 교부 신청서'는 아예 허위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본보가 확보한 사업자의 교부금 신청서에 따르면 '운항장려금'명목으로 '5월15일~2027년 10월'동안 양양~제주, 나리타, 후쿠오카, 베이징, 상하이, 장춘을 운항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플라이강원은 이미 10여일 전부터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고객들에게 6월까지 운휴를 밝힌 상태였다.

결국 사업자는 '허위'의 내용으로 20억 지급 신청서를 내고, 지자체는 이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박상진 민주당 속초고성양양 지역위원장은 "2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행정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감사원과 경찰은 조속히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양군 간부 A씨는 "친인척은 항공사에서 오래 근무하고 학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관련 분야 전문가이며,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거쳤다"며 "이번 20억원 지원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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