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AG)이나 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축구, 농구 같은 구기종목이다.
하지만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 인기 구기종목에서 AG는 ‘2류’ 대회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가가 아시안게임에는 2진급을 내보낸다. 그렇다보니 올림픽에 비해선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최정예 멤버 간 맞대결을 볼 수 있는 종목이 있다. 여자 핸드볼이 대표적이다. 아시아 여자 핸드볼이 세계 정상급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치열한 승부가 기대된다. 아시아 최강 한국은 3연패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는 박새영(골키퍼), 김보은(피봇), 강은서(라이트백), 김민서(센터백) 등 삼척시청 핸드볼 코리아리그 통합우승의 주역 4인방이 있다. 이들은 라이벌 일본을 제처야 하는 한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세계청소년선수권 MVP 출신인 ‘슈퍼루키’ 김민서다. 아직 소속팀 만큼 대표팀에서는 큰 역할을 맡고 있지 않지만 ‘차세대 에이스’로서 한국 핸드볼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민서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금빛을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조던 클락슨(필리핀·유타 재즈), 와타나베 유타(일본·피닉스 선즈) 등 NBA 스타들이 불참하는 농구, 김하성(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일본·LA 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스타들은 나서지 않는 야구와 달리 축구에서는 유럽 빅리거들을 제법 볼 수 있다.
군 면제라는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3세 이하 최고의 재능을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2010년 박주영(당시 AS모나코), 2018년 손흥민(토트넘)의 뒤를 이어 한국을 이끌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다.
빅클럽인 파리생제르망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이름값을 자랑한다. 이미 월드컵, 올림픽,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를 모두 경험했고, 2019년에는 20세 이하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세계적인 선수다. 그는 단체종목 선수로는 유일하게 여러 외신으로부터 이번 대회를 대표할 스타로 꼽히고 있다. 21일 대표팀에 합류하는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3연패를 이끌 에이스로 기대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 그 중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는 세계 ‘2강’인 한국과 중국 대표팀에 월드클래스 선수가 즐비하다. 그 중 최고의 선수는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페이커’ 이상혁(T1)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LoL계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전설이다. e스포츠가 시범종목이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이상혁은 한국의 주장으로서 이번에는 금메달을 이끌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