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란히 표결에 부쳐지면서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與 "도망가는 자가 범인"=법무부가 19일 '백현동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 동의를 요청했다. 20일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뒤 21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사무총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망가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대표는 단식을 핑계로 도망가지 말고 본인이 말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체포영장 심사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원내수석부대표는 "방탄 국회, 입법 폭주, 당론으로 추진 중인 3개의 특검과 4개의 국정조사, 계속된 후쿠시마 오염수 장외집회 등 이 모든 것은 이 대표 취임 후 이뤄진 일"이라며 "이런 의혹을 벗어나려면 이 대표 스스로 당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野 "내각 전면 쇄신해야"=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송기헌(원주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본청 의안과에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론으로 의결한 대로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전면 쇄신해야 나라가 다시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을 민주당 의원들이 모았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단식하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꼭 관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표결 결과는?=두 안건 모두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167석의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표 단속만 된다면 원하는 방향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한덕수 총리 해임 건의안은 앞서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만큼 당론으로 가결 투표 방침을 정했다. 상대적으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가결과 부결을 놓고 당내 견해차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당론으로 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계파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친명계 원외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회부될 경우 당원 총집결 등 비상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찬성, 해임 건의안 반대' 투표를 당론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