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내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부동산 매매 거래량은 여전히 침체돼 시장이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3년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 내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지수는 0.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0.07%) 대비 0.18%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지난해 7월(0.04%)이후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해(0.56%)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삼척(0.40%), 원주(0.14%), 강릉(0.05%)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태백(-0.08%), 속초(-0.03%), 춘천(-0.01%)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태백과 춘천은 전월 대비 낙폭을 줄였다.
이같은 상황은 부동산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7일 동해 동회동 현대4차(84.55㎡)가 1억6,000만원(12층)에 거래되면서 직전가(1억3,800만원·4층) 대비 2,200만원(15.9%) 올랐다. 삼척 트루엘시그니처(84.60㎡)는 지난달 3일 3억3,350만원(11층)으로 직전 거래(3억400만원·9층)보다 3,100만원 오른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됨에 따라 강원지역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영향 등으로 거래량은 여전히 적어 도내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통계 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316건으로 5월(1,724건) 이후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내 부동산 관계자는 “동해와 삼척 등은 아파트 공급은 부족한데 지역민들의 내집 마련 수요는 증가해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이라며 “춘천 등은 신축 위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부동산 시장이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매수 시장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