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포용의 정치, 인본주의 선비문화 회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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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헌학술원 제 5차 도헌포럼…김경동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김경동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13일 13일 한림대 도헌학술원이 개최한 '제 5차 도헌포럼' 에서 '인류문명 대변환기의 새로운 시대정신: 선비문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유교적 '인간다움'과 도덕성의 가치를 되살려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3일 한림대 도헌학술원이 개최한 '제 5차 도헌포럼' 에서 김경동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인류문명 대변환기의 새로운 시대정신: 선비문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명예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현대사회가 “말세적인 암울한 대변환을 경험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 변화는 문명사적인 현상이므로 그 의미 해석과 극복의 해법 또한 문명론적 관점에서 탐구해야 한다"며 "우리의 문화전통에서 사회학적 개념을 살려 행복과 문화를 설명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용어에서 개념을 추출, 이론을 설명해야 한다"고 회복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지난해 출판한 '선비문화의 빛과 그림자 : 지식인 파워 엘리트의 사회학'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금 서구사회는 몰락의 시대에서 민주주의의 위기에 관해 자신들끼리 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선비문화는 서구가 숙제로 남긴 도덕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답하는 하나의 개념"이라고 전제, 선비문화가 현대사회의 갈등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또, "선비문화를 영어로 알리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고 계획을 밝히며, 최근의 정치현실과 관련해서도 비평을 이어갔다. 특히 "현재 문명의 길이 암울한 현실 속에서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사회도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는 한국의 정치문화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이념을 초월하고 극복하는 태도가 포용"이라고 설명하며 이념을 넘어선 포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송호근 도헌학술원장은 "역사적인 시대를 증거하는 분들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 고유 선비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생각하고, 희망을 놓지 않고 쌓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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