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가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평가에서 전국 16개 시·도 중 7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라는 명성과 달리 낮은 순위를 기록, 스마트 관광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행·여가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와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가 공동으로 수행, 5일 발표한 '2023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지수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해당 조사에서 강원도는 1,000점 만점에 605점으로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7위에 올랐다. 지난해 조사보다 1계단 떨어진 순위다. 1위는 628점을 기록한 제주였다. 이어 서울(618점), 부산(615점), 광주(615점) 순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스마트관광도시 성숙도 지수(ST-CMI) 평가는 지난 5월 여행자와 현지인 총 5만1,000명을 대상으로 각 지역의 매력성,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협력적 파트너십, 접근가능성 등 5개 영역을 평가하도록 하여 산출한 지수다. 해당 지수는 지자체의 관광 자원과 스마트도시 인프라 중 한 측면에 편중되지 않고 동시에 고려하는 평가지표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평가에서 도는 전국 평균(599점)을 턱걸이로 넘기며 예상보다 부진한 점수를 보였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저조했다. 16개 시·도 중 9곳의 점수가 지난해 조사보다 올랐지만, 도는 동일 점수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풍부한 관광 자원에 비해 디지털 준비 등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기초지자체 부문에서는 상위 30위 지역에 도내 시·군 5곳이 포함됐다. 강릉이 646점으로 7위 안착했다. 이어 춘천(633점) 14위, 삼척과 속초가 630점 동점으로 공동 21위, 영월이 623점으로 30위에 올랐다.
정남호 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장은 "전통적인 여행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아니더라도 지자체와 지역민의 노력에 따라 단기간에 스마트 관광 경쟁력을 높인 사례들이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