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을 하는 건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할 빚이라 생각해요, 그저 남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강원 아너소사이어티 70호 회원인 박태권 동해 추암횟집대게 대표는 30년 전 보증을 잘못 선 탓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던 그는 동해 추암동으로 이사를 오며 1997년부터 민박과 함께 횟집을 운영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가게를 일구어 낸 만큼 그는 동해에서 2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받은 감사함을 되돌려주는 일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매월 어려운 이웃들에게 150만원에서 200만원어치의 쌀을 선물하거나, 연말에는 연탄 기부를 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 주변 지인에게 받은 도움을 베풀고 싶다는 그는 자신의 아내인 박은주씨에게도 봉사에 참여시켜 현재 두 사람은 동해시 1호 부부 아너가 됐다. 큰 돈이 아닌 쌀 한 포대, 2만원 등에서 시작된 이들의 기부는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에도 도움을 줬다. 박 대표는 얼마전 대학 장학금을 지원을 받은 김가연(가명) 학생으로 부터 “저도 꼭 어려운 이웃을 돕고 베푸는 삶을 살겠다. 좋은 본보기가 돼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깊은 감동을 받은 박 대표는 또 한 번 해당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는 “요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의 이슈로 횟집 운영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IMF라는 힘든 시기도 견뎌냈다”며 “그저 묵묵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며, 힘이 닿는 데까지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였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으로 사회문제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해 더 밝은 내일은 여는 사회지도자들의 모임이다. 문의는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033)243-1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