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에서 복귀한 황희찬(27)이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울버햄튼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3일 밤 10시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울버햄튼은 시즌 개막 4경기에서 3패(1승)째를 당하며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울버햄튼은 4-4-1-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파비우 실바가 서고, 마테우스 쿠냐가 바로 밑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네투, 레미나, 주앙 고메스, 사라비아가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했고, 포백은 아인 누리, 킬먼, 도슨, 세메도로 구성됐다. 조세 사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팰리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에두아르가 원톱에 위치했고, 슐럽, 에제, 아예우가 2선에서 지원에 나섰다. 레르마, 두쿠레가 더블 볼란치를 이뤘고, 미첼, 게히, 안데르센, 워드가 포백을 구축했다. 존스턴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을 0대0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전 폭발했다. 후반 11분 미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두아르가 앞에서 잘라 먹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준 울버햄튼은 후반 15분 사라비아를 대신해 황희찬을 투입했다. 조커로 나선 황희찬은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20분 왼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헤더로 돌려 놓으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골키퍼가 손을 댈 수 없는 헤더였다. 황희찬의 시즌 2호골.
하지만 울버햄튼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33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마테타가 머리로 떨궜고, 이를 받은 에제가 감각적인 슛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팰리스는 더 달아났다. 후반 39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에두아르가 구석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골이었다.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쿠냐가 헤더골을 기록하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2대3 패배를 당했다. 비록 울버햄튼은 패했지만 황희찬은 부상 복귀전에서 바로 득점을 터트리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즌 초반 울버햄튼 공격진 중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