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 출신 ‘코리안 황소’ 황희찬(27·울버햄튼)이 새 스승을 맞이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게리 오닐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울버햄튼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9개월 만에 결별한 바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여럿 떠나보내고도 구단이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상황에 불만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오닐 감독은 1983년생의 젊은 지도자다. 현역시절 포츠머스, 미들즈브러, 웨스트햄, 퀸스파크 레인저스, 노리치시티 등 잉글랜드 구단에서 활동했고, 2019년 볼턴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미들즈브러에서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 2020년 리버풀의 23세 이하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오닐 감독은 2021년부터 AFC 본머스에서 일했다. 본머스는 2021~2022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2위에 올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했다.
2022~2023시즌 4라운드에서 리버풀에 0대9 참패를 당하면서 스콧 파커 감독이 전격 경질되자 오닐 감독은 대행을 맡아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첫 감독직이었다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본머스를 리그 15위로 잔류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황희찬으로서는 새롭게 주전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출전시간은 충분히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튼이 주축 공격수였던 라울 히메네스(풀럼), 디에고 코스타, 아다마 트라오레(이상 FA) 등을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공격수가 여럿 나간 만큼 황희찬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역할을 부여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버햄튼은 오는 15일 새벽 4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EPL 1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