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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여정 대한민국 표현 굉장히 호전적인 의미…2국가 체제로 완전히 가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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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과거에는 굉장히 호의적인 의미였는데, 지금은 굉장히 호전적인 용어다"라면서 "이제 우리를 외국으로 생각하고 2국가 체제로 완전히 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 부부장이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쓴 게 무슨 뜻인가'라고 묻자 "두 가지 의미로 본다"라면서 "지난번에 우리를 비난하면서도 외무성에서 이례적으로 (담화를)발표한 것, 그리고 "이번에 김 부부장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호칭한 것은 2국가 체제로 완전히 가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그렇다고 하면 사실상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에 남북이 공동 UN에 가입했다고 하면 이것은 한반도 2국가 체제를 국제적으로는 법적으로는 인정한 것"이라면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우리는 '북측에서' 이런 표현을 썼지만 그는 꼭 '대한민국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 " 두 달 후인 8·15때, 제가 올라가서 3시간 반을 이야기할 때도 김 위원장은 깍듯하게 '대한민국에서', 한국이라고도 잘 안 했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칭호를 쓰고 저는 '북측에서' 때로는 '북한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시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을 존중한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제 김 부부장이 지난번 담화에 이어서 이렇게 '대한민국' 칭호를 쓴 것은 이제 외국이다(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통일부 장관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진행자가 '그런데 시점 자체가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민족 공동체나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상당히 부정적인 발언 이후다'라고 지적하자 그는 "김영호 교수 같은 사람을 통일부 장관을 시키는 윤석열 인사는 망사다"라면서 "차라리 그런 사람은 국방부 장관을 시켜야 된다. 국방부 장관에게는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고 전쟁의 대상, 싸움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라고 하는 것은 과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식으로 그렇게 적대적 관계였지만 (북한은)'미 제국주의자 앞잡이', '남조선 인민들' 이런 표현을 썼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그런 말을 안쓰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후 안쓰던 표현을 썼다. 윤석열 정부가 강대강으로, 완전히 전쟁하자는 식으로 나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 보도를 보면 오히려 일본과 북한이 지금 중국, 싱가포르에서 접촉하고 있다. 제가 2000년 김 전 대통령 특사로 북한 사람들 만났던 바로 그 코스에서 만나고 있더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 교수 같은 사람이 통일부 장관하는게 말이 되나? 그래서 북한이 지금 더 강하게 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전 원장은 "과거에 '대한민국'이라고 쓸 때는 굉장히 호의적인 용어였는데 지금은 굉장히 호전적인 용어다. 저는 그렇게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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