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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베트남과 북핵공조 강화…2030년까지 40억불 유상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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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엉 주석과 정상회담…'포괄·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계획 채택
尹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 트엉 "韓, 가장 중요한 국가로 선정"
정부, 베트남에 40억불 경협자금 지원…EDCF·EDPF 한도 확대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최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11시15분)부터 95분간 주석궁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차례로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개발협력도 한층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첫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2024∼2027년 총 2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천만 달러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양 정상은 경제·산업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천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 개통을 통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EODES는 원산지 증명서 정보를 관세당국 간 실시간 교환하는 전자 시스템으로, 통관 과정에서 효율성이 한층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핵심광물과 관련,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미래세대 교류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 등 교류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한·베트남 정상 공동 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경협증진자금(EDPF)의 지원 한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베트남에 최대 40억달러의 경제협력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응웬 찌 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베트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경협증진자금(EDPF)을 통한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DCF와 EDP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개도국 정부에 빌려주는 자금이다. EDCF는 정부 출연금으로, EDPF는 수출입은행이 차입한 재원과 정부 재원으로 조달한다.

양국은 작년 12월 정상회담에서 교통·보건·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대형 인프라 사업을 발굴·추진하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이번 양해각서는 그 후속 조치다.

기재부는 베트남 대상의 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EDPF 지원 한도는 2030년까지 20억달러로 설정된다.

기재부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베트남 고속철·경전철·도시철도 등 고부가가치 대형 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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