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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냄새난다·모기 때문에"…무용지물 된 빗물받이

배수시설 고무판·나무판자 등에 덮여
뚫려 있어도 담배꽁초 등 쓰레기 수북
춘천시 "비 많이 오면 현장 나가 정리"

◇지난 3일 춘천시 교동의 한 이면도로에 시민이 고무판으로 덮여있는 배수시설 위를 걷고 있다. 사진=이규호기자

장마철에 대표적인 호우대비 시설인 '빗물받이'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고무판, 쓰레기 등으로 덮여 배수 기능이 안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춘천시 신사우동의 한 주택가. 30미터 남짓한 골목길에 빗물받이가 10개 설치돼 있었지만 2개는 고무판, 3개는 바닥 장판으로 덮여 있었다. 주민 김 모(여·83)씨는 "악취와 모기가 심해 민원이 많다"며 "지자체가 고무판을 막은 곳도 있고, 주민이 직접 바닥 장판을 깐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구역도 마찬가지였다. 신사우동, 소양동, 교동, 근화동 일대 빗물받이 50개를 조사한 결과 20개는 고무판 등으로 덮여 있었다. 일부 빗물받이는 벽돌까지 놓여져 있었다.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빗물이 빠져나갈 수 없어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다.

빗물받이에 악취와 모기가 심한 또 다른 이유는 쓰레기 투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무단으로 버린 나뭇잎, 뭉친 휴지, 라이터, 껌 포장지 등으로 꽉 차 있었다. 강릉 등 타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3일 춘천시 소양로 주택가의 골목에 고무판으로 덮여있는 배수시설. 사진=이규호기자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빗물받이를 3분의 1만 가려도 침수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빗물받이 전체를 덮는다면, 시간당 50㎜의 강우라도 10분 이내에 20㎝의 연석을 넘어 주변 건물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배수시설 악취와 모기 발생 등으로 민원이 들어오면 고무판을 덮어주고 있다"며 "장마철과 집중호우 등과 같이 비가 많이 올 경우 현장에 나가 고무판을 치우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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