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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 ‘낑낑’…위기 처한 강아지 10마리 극적 구조돼…3마리는 엉덩이 등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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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청봉리 주택 화재 현장서 강아지 10마리 갇혀
신우교 현장대응단장과 이상훈 반장 등 소방대원들
연기 자욱해 시야 확보 어렵지만 용기 내 건물 진입
웅크린 채 겁에 질린 강아지들 무사히 구조…치료 중

◇지난 2일 오전 9시13분께 횡성군 공근면 청봉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길 속에 갇혀 있던 강아지 10마리들이 횡성소방서 소속 119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사진=횡성소방서 제공

주택 화재 현장에서 강아지 10마리를 구해낸 소방대원들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일 오전 9시13분께 횡성군 공근면 청봉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은 주택 건물 뒷산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에 집중했다.

이때 건물 주변에서 강아지 여러 마리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신우교 횡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과 이상훈 공근119안전센터 반장은 강아지 소리가 나는 곳을 찾기 위해 불길이 치솟고 있는 건물 내부로 진입할 준비를 시작했다.

당시 검은 연기가 자욱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붕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용기를 내어 건물 내부로 진입했다. 신 단장과 이 반장은 화마 속에서 웅크린 채 겁에 질려 낑낑대고 있던 강아지 10마리를 발견하고 신속히 구출해냈다.

◇지난 2일 오전 9시13분께 횡성군 공근면 청봉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횡성소방서 제공

구조된 강아지 10마리 중 3마리는 엉덩이와 등 부위의 털이 불에 타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부상을 당한 강아지 3마리는 인근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강아지들도 이웃집에서 임시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생한 주택 화재의 불길은 건물 1동(132㎡)을 모두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신우교 현장대응단장은 “검은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지만 소중한 동물의 목숨을 구해내야겠다는 생각에 용기가 샘솟았다”며 “화상을 입은 강아지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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