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강댐 콧구멍 다리 철거 수순 접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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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콧구멍 다리로 불리던 세월교, 신북읍 주민들 보존 청원 춘천시의회에서 부결
시의회 “안전상의 문제” 의견 모아져
세월교 정밀 안전 진단 결과 D등급, 유속 흐름 방해해 윗샘밭교 안전 저해 우려도

◇춘천시 신북읍 세월교. 사진출처=강원일보DB.

【춘천】 일명 ‘콧구멍 다리’로 불리던 신북읍 세월교가 철거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춘천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는 지난 2일 열린 제325회 정례회에서 ‘세월교 보완 보존 청원’을 부결했다. 이날 청원은 김용기 신북읍번영회장이 제기했고 주민 2,000여명이 서명부를 제출하며 뜻을 함께 했으나 시의회에서는 안전상의 문제 등을 우려하는 의견이 앞섰다.

김운기 위원장은 “세월교는 소양강댐 건립 당시 임시로 지어진 다리인 만큼 철거로 답이 정해져 있었음에도 시가 수 십 년 상황을 방치해 주민 반발을 키웠다”며 “철거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시가 이를 충분히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영배 시의원은 “존치와 철거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앞서 윗샘밭교 건립 당시 주민들과 충분히 공청회를 갖고 존치 유무에 대한 확정된 결과를 받아 놨다면 지금 다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민섭 시의원은 “보존이 주는 가치가 있기에 당초부터 세월교를 존치하는 방향으로 윗샘밭교를 설계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시는 2014년 세월교를 대체할 윗샘밭교를 착공할 당시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해 세월교 철거를 결정했다. 올 3월 관련 업무가 원주지방환경청으로 이관된 후 환경청은 시에 세월교 철거 촉구 통보 문서를 보내왔다. 시는 세월교가 정밀 안전 진단에서 낮은 D등급을 받았고 강물의 유속 흐름을 방해해 윗샘밭교 안전까지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윤여준 시 도시건설국장은 “세월교 안전 보강은 환경청으로부터 허가를 기대할 수 없고 보강 없이 통행을 재개하기는 위험이 크다”며 “파크 골프장 등 대체 관광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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