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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오대산 산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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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늘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울릉도 덕분이다. 울릉도로 여행을 간 관광객을 중심으로 산마늘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육지로 반출돼 길러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토종 산마늘은 울릉도종과 오대산종으로 나뉜다. 울릉도종은 잎이 넓고 둥근 반면 오대산종은 잎이 길고 좁으며 대가 붉고 마늘 향이 강하다. 울릉도종 산마늘은 울릉도를 벗어난 뒤 강릉, 평창, 태백 등지에서 재배되다 최근에는 소비량의 증가로 경상도 및 전라도 등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오대산종 산마늘은 사정이 다르다. 해발 800m 이상 되는 고지에서도 키우기가 힘들고 씨앗 파종부터 무려 8년 이상은 자라야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더디게 큰다. 그래서인지 맛이나 향을 비롯한 영양가는 단연코 으뜸이고 울릉도산 산마늘에 비해 가격도 2배 이상 비싸게 유통된다. ▼산마늘은 중국에서는 ‘각총’이라 해서 자양강장제 중 최고로 치며 최근 식중독균에 대한 항균 효과와 인체 내 비타민B 흡수 촉진 및 항혈전 작용, 혈당 강하 효과가 밝혀짐에 따라 기능성 건강식품과 의약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산마늘을 교자닌니쿠(ギョウジャニンニク·行者葫), 즉 행자(行者) 마늘(葫)이라고 부른다. 수행자가 먹는 마늘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대산 산마늘은 신선초라 불리며 수행하는 스님들이 많이 먹었다고 하니 수행자가 먹는 마늘임에 틀림없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먹고 인간이 된 쑥과 마늘 중 마늘이 사실은 이 산마늘이 아니냐는 설이 있다. 이전까지 마늘로 불리다가 마늘이 한반도에 전해진 뒤 이름을 빼앗기고 마늘과 산마늘로 구분하게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오대산 산마늘 철이 돌아왔다. 1,000m 고지에서 자라다 보니 평지에서 자라는 울릉도산 산마늘보다 한 달 이상 수확 시기가 늦다. 잠깐의 찰나와 같은 수확철이 지나면 다시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오늘은 산마늘을 사다가 장아찌에 김치까지 한 상 차려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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