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생물이야기]우리 몸 지킴이 ‘백혈구’ <1220>

“고름이 살 되랴”나 “부스럼이 살 될까”란 이미 그릇된 일이 다시 잘될 리 만무하다는 말이요, “종기가 커야 고름이 많다”나 “허물이 커야 고름이 많다”란 물건이 커야 그 속에 든 것도 많다는 말로 바탕이나 기본이 든든하지 아니하면 생기는 것이 적다는 말이다. ‘덜 곪은 부스럼에 아니 나는 고름 짜듯’이란 오만상을 찌푸리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요, “남의 눈에서 피 내리면 내 눈에서 고름이 나야 한다”나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란 남에게 악한 짓을 하면 자기는 그보다 더한 벌을 받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염통(심장)에 고름 든 줄은 몰라도 손톱눈에 가시가 든 줄은 안다”나 “염통 곪는 줄은 몰라도 손톱 곪는 줄은 안다”란 눈에 보이는 사소한 결함은 알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큰 결점은 모른다는 말이다. 곱되 고운 옷깃을 여미는 옷고름도 고름이다!

백혈구를 알아야 문제의 고름(화농·化膿·pus)을 이해할 수 있다. 백혈구(白血球·white blood cell·WBC)는 혈액세포(혈구·피톨) 중 적혈구와 혈소판을 제한 나머지를 말하고, 혈액을 원심분리하면 위(혈장)층과 아래(적혈구)층 사이에 백혈구가 모여 뿌유스름하고(선명치 않으면서 조금 뿌옇다) 얇은 연막(軟膜)이 생기니, 이것을 보고 ‘백혈구(흰피톨)’라 부르게 되었다. 물론 적혈구(赤血球)는 헤모글로빈(haemoglobin)에 든 철이 산화하여 붉기에 붉은피톨이라 한다. 전체 피의 1%를 차지하는 백혈구는 병균처치·상처치료 및 종양세포나 이물질을 포식(捕食)하고, 아메바 닮아 혈관 벽을 빠져나가며, 화학주성(化學走性)이 있어 부스럼이나 상처 난 곳을 찾아간다. 또 백혈구는 1개 또는 3~5개의 이파리 모양의 세포핵이 있어 다핵백혈구(多核白血球)라 부르고, 크기는 적혈구의 2배가 넘으며, 혈액 1㎣에 7,000여 개가 들었고, 수명은 3~4일 정도이며, 병균과 전투 시에는 고작 2~3시간을 산다고 한다. 쉴 겨를 없이 불량배들을 단속하느라 애쓰는 우리 몸의 지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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