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불제자 '나한'으로 우리나라 불교 조각의 미의식 표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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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작가, '나한, 해학과 엄숙'…전국을 돌며 나한 찾아다녀

김영한 作

"부처가 열반하기 전 나한을 불러 이르되, 중생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죽지 말고 남아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라"

김영한 작가는 17일부터 춘천 아트프라자에서 '나한, 해학과 엄숙'을 주제로 전시를 펼침과 동시에 나한 사진집을 펴냈다.

김 작가는 전국을 돌며 찾은 나한을 사진에 담았다. 나한은 본래 '아라한'의 줄임말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열반에 들기를 미룬 채 이 당에 남아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소임을 지닌 불제자를 뜻한다.

부처님상은 크고 엄숙한데 비해 나한은 친밀감이 담긴 표정과 행동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았다. 대중에게는 '나도 열심히 하면 성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선망의 대상이자, 내 삶의 행복을 도와주는 숭배의 대상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전시와 사진집에는 강원도에서 발견된 나한상도 만나볼 수 있다. 나한상은 실제 사람처럼 나무나 돌을 이용해 꾸민 조각상을 뜻한다. 지난 2001년 영월군 남면 창월리 산기슭에 사찰 신축을 위해 작업을 하다가 주민이 선물처럼 나한상을 발견했다. 15~16세기쯤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나한상은 주름살 가득한 얼굴, 익살스러움이 잘 묻어 나있다. 또, 강릉에 있는 등명낙가사 영산전과 평창에 있는 북대미륵암 영산전도 볼 수 있다.

김영한 작가는 "나한의 다양한 모습과 표정을 기록해 우리나라 불교 조각의 미의식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우리도 나한처럼 주위에 친절하고, 잘 어울리며 열심히 소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개막전은 오는 17일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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