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현재 시행 중인 입국 전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 폐지를 검토하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강원도내 여행업계가 크게 반기고 있다. 검사 비용과 해외 격리 부담으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걸림돌도 제거되는 만큼,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일 기준 해외 입국자는 현지에서 실시한 48시간 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해당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최소 7일 간 현지에서 체류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추가 항공료와 숙식비, 검사비용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
이에 항공 및 여행업계의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되 입국 직후 검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도내 여행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사 폐지 검토 소식 이후 100여 명 규모 단체 예약을 받았다는 춘천의 한 여행사 대표는 "4월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됐다고 하지만 여행업계는 입국 전 검사로 회복세가 더뎠다"면서 "여행업계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 해제되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속초의 또 다른 여행사 대표 B씨는 "해외에 음성확인서를 만들어주는 브로커나 셀프검사가 많아 업계에서도 입국 전 검사의 실효성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이 많아 매출 회복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내 항공업계도 발 빠르게 국제선 노선 취항에 나섰다. 입국 요건 완화로 외국인 여행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수요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플라이강원은 10월 13일부터 주 3회 양양~하노이 노선, 10월 14일부터 주 4회 양양~호치민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석기동 강원도관광협회장은 "입국 전 PCR검사 폐지 검토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도내 공항 국제선 신규취항과 맞물려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31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검토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