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호항 펜션 등 불타… 망상해변캠핑장 60건 중 50건 취소
영월 동강시스타 비롯 지역 리조트 손실 이어져 지원 시급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강릉·동해·삼척·영월 등을 덮친 산불로 강원도내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이 시작부터 타격을 입자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6일 동해의 주요 관광지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등이 모여 있는 묵호항은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봤다. 별장, 펜션을 비롯 주택 60여채가 불에 탔고 주민들은 인근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묵호동에서 13년째 펜션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형(60)씨는 “사람이 살지 않아 곧바로 대응할 수 없었던 별장, 펜션 등에서 피해가 특히 컸다”며 “당장 봄철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해 망상해변 인근 캠핑장들은 2019년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피해를 입게 될까 불안에 떨고 있다. 망상오토캠핑장 관계자는 “고성 산불 피해 시설 복구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겨우 문을 열었다”면서 “전 직원이 나와 현장을 살피고 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주말 동안 예약 60건 중 50건이 취소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상인들은 경관훼손으로 인한 관광객 유입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권혁문 동해 망상해변 상가번영회장은 “동해안은 경관을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대부분”이라며 “지역 대표 관광상품인 숲과 임야가 타버리면서 관광객 발길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산불 발생지역과 거리가 있는 지역 리조트들도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영월 동강시스타 관계자는 “산불 지역과 30㎞가량 떨어져 있지만 5일부터 예약 취소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기동 도관광협회장은 “재난지역 선포에 그치지 않고 피해 복구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h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