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맡은 강원도청 간부 공무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올 10월 말 강원도청 간부급 공무원 A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알펜시아 매입 의사를 밝힌 한 기업체 관계자 B씨로부터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1,600만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B씨가 사기 혐의로 서울에서 구속수사를 받던 중 B씨의 계좌에서 A씨에게 돈이 입금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A씨의 사무실을 한 차례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한 끝에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에 대해 A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초 알펜시아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수의 업체 등과 접촉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 의사를 보인 B씨가 투자자들에게 선물할 특산품을 대신 구입해달라고 해 구매해줬고 정산을 마쳤다”며 “선물을 사고 남은 돈은 모두 다시 보내줘 개인적으로 단 한 푼도 챙긴 바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당시만 해도 알펜시아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을 때라 유치 실적을 내기 위해 의욕적으로 업체들을 만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B씨에게 엮였을 뿐 부적절한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신하림·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