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이 모기지인 플라이강원이 다시 날개를 편다. B737-800(189석) 기종인 2호기를 재도입해 13일부터 재운항을 시작하는 양양~대구 노선에 주 4회(금·토·일·월요일) 투입한다. 플라이강원은 최근 1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항공사 운영에도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12월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보유하고 있던 2~3호기를 반납했었다. 강원도 관광 전초기지인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양양공항에는 현재 김포, 김해, 광주, 제주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기가 취항하고 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의 상황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가항공사의 경우 국내 운항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 플라이강원은 올 3월 자본금 414억원을 138억원으로 줄이는 67% 비율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자본 잠식을 해소할 수 없어 감자 비율을 더 높여 80% 무상감자를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강원은 자본금을 83억원으로 줄이고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의 1분기 영업손실은 38억원이다. 국토교통부, 한국항공협회 등에 따르면 올 7월1일부터 지난 8일까지 국내 LCC 업체가 수송한 국제선 탑승자는 2만2,596명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9년 같은 기간(308만1,615명)과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여름 성수기를 통째로 날렸던 LCC 업체들은 올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노선 운항 재개를 고대했다. 정부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이끌어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실제 해외여행에 나선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 달가량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이상 나오면서 해외여행 수요까지 급감한 것이다. 플라이강원은 베트남 다낭, 하노이, 호찌민, 일본 후쿠오카, 중국 창춘 등의 국제선 신규 취항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3호기도 도입할 계획이다.
동해안은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서고속화철도(개통 예정)로 수도권에서의 진입이 더 용이해졌다. 여기에 세계적인 리조트 그룹 카펠라가 국내 처음으로 양양에 비치 리조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제 동해안이 동북아 관광의 허브지대로 부상하기 위한 과제는 양양국제공항이 활짝 날개를 펴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다. 플라이강원이 위기를 이겨내고 재도약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