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도 내 사흘간 122명 확진…강릉은 오늘부터 ‘셧다운'

최근 강릉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가 19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긴급 격상했다. 음식점과 주점들은 오후 8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 사진은 지난 주말 암흑으로 변해 있는 강릉 시가지. 강릉=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

93명 폭증 강릉…일주일간 오후 6시부터 2명까지만 가능

비수도권 지역 8월1일까지 2주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19일부터 일주일간 강릉시 전역에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시간대에는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 허용된다.

강릉 이외의 17개 시·군에는 정부가 시행하는 비수도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8월1일까지 일괄 적용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18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최근 강릉에서 발생한 확진자 모두가 델타변이로 확인됐고 지난 12일부터 1주일 동안 확진자 93명이 쏟아짐에 따라 19일부터 25일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거리두기가 2단계까지 내려가더라도 밤 10시 이후 영업 제한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강릉은 19일부터 오후 6시까지는 4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2명까지만 허용된다.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콜라텍, 목욕장업 등은 오후 8시 이후 운영이 제한되고, 식당 및 카페도 오후 8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학교와 유치원이 전면 원격으로 운영된다. 다만, 긴급돌봄은 지속될 계획이다.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만 가능하다. 학교는 긴급돌봄을 제외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며, 결혼식과 장례식은 친족만 참석할 수 있다.

강릉이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확진자 수가 이미 17일 기준 인구 10만명당 주간 일평균 5.83명으로 4단계 격상 기준(주간 일평균 4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피서철이지만 조기에 확산세를 잡지 못할 경우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근 시장은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까지를 중대 고비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고 단계 격상을 결정한 만큼 빠른 정상화를 위한 주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부터 18일 밤 10시까지 3일간 강원도 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22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강릉 66명, 원주 19명, 동해 11명, 화천 6명, 속초·삼척 5명, 춘천·영월·평창·양양 2명, 태백·양구 1명씩이다. 원주에서는 가족간 감염과 타 지역 방문자 등을 통한 감염이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 간 이동이 커질 가능성과 델타 변이 전파 속도가 빨라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거리두기 협조와 모임 자제를 요청했다.

김도균·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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