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 세계 젊은이들 산화
추모·평화 공간 가꿔야
올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매년 6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보훈단체 및 정관계 인사들이 충혼탑과 기념비 앞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장렬히 전사한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린다. 내년에도 같은 뜻과 형식으로 6·25전쟁 72주년을 맞이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악재도 있겠지만, 6·25전쟁을 기억하는 분위기는 점점 희박해져 가고 있다. 6·25전쟁을 겪은 세대가 고령화되면서 6·25전쟁의 비극과 참상이 옛날 이야기로만 여겨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71년 전 6·25전쟁 당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산화한 참전용사들이 없었다면, 그리고 UN 참전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체제, 어떤 이념하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광복 후 하나의 조국은 이루어낼 수 없었지만 반쪽이라도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오늘날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6·25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원도에는 참전용사를 모실 국립묘지나 현충원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현재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들은 90세 전후의 고령으로 여생이 그리 길지 않은데 이분들이 갈 곳이 없어 걱정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며 가슴이 답답했다.
강원도는 접경지역으로 어느 지역보다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고 전사자들이 가장 많이 희생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강원도에 국립묘지 하나 없다는 것은 강원도의 정치적 역량의 문제일 수도 있다. 다른 광역시·도에는 국립묘지와 현충원의 형태로 6·25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를 모실 수 있는 안식처가 있는데, 강원도에만 없다는 것이다. 조국을 지킨 영웅들이 고향땅에 묻힐 수 있도록 접경지역에 세계평화 국립묘지나 현충원을 조성해 강원도가 남북분단과 6·25를 겪으면서 얼마나 처절한 고통과 아픔을 겪었는지 산역사로서 후세대에 남겨야 할 것이다. 꽃다운 청춘들이 구국의 정신으로 전쟁터에서 산화해 갈 수 밖에 없었던 뼈아픈 동족상잔의 전쟁은 결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기에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강원도 접경지역에 DMZ 세계추모공원 조성을 제안한다.
DMZ 접경지역에 세계적인 추모공원이 조성된다면 영령이 되어서도 북녘땅과 분단된 산하를 바라보며 조국을 지키겠다는 뜻을 기릴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단순히 참배와 추념의 장소가 아니라 평화와 통일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후대에 전승되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본 연합의 창시자인 한학자 총재는 한국뿐만 아니라 UN 참전국 용사들 한 분 한 분의 이름이 영원히 기록될 수 있는 추모비를 건립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따라서 본 연합은 실천적 의제로서 추모공원이 포함된 DMZ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DMZ 접경지역에서는 6·25전사자 유해발굴작업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발굴되는 유해는 한국군만이 아닐 것이다. 중공군과 북한군 유해도 발굴된다면 이들도 소중한 생명이고 본인의 의사가 아닌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희생자이기에 이들의 유해도 소중히 다루어 DMZ 세계추모공원에 안치할 필요가 있다. UN 16개국 참전용사의 유해도 마찬가지다. 한국군과 UN 참전군, 북한군과 중공군 묘지도 함께 조성하여 추모하는 DMZ 세계추모공원이 건립된다면 DMZ는 국제적인 화해의 공간과 미래지향적인 세계평화를 위한 터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