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5월 기준 약 42만7천명
1년5개월 새 2만5천명 늘어
시간은 1인당 9→2시간꼴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분석
수요-봉사자 연계 행정지원
다변화된 비대면 활동 필요
시범사업 그친 반려로봇 등
보급 위한 예산 뒷받침돼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강원지역 자원봉사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이 실제로 활동한 봉사시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제약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십시일반 정신의 근간인 강원도 자원봉사 활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한다.
■자원봉사자 소폭 증가=도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도내 등록 자원봉사자 수는 5월 말 현재 42만6,959명이다. 2019년 12월(40만1,518명), 지난해 12월(41만9,989명)에 비해 각각 6.3%, 1.6% 순증했다.
도내에서는 원주에 9만489명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며 도내 첫 10만명 돌파를 향해 정진하고 있다. 춘천이 7만4,486명, 강릉이 6만1,415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동해가 2만6,753명, 속초 2만3,440명, 삼척 1만8,836명, 태백 1만2,690명 등이다. 군 단위 지역에서는 홍천이 1만6,990명으로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군부대 자원이 많은 철원이 1만5,688명, 화천이 1만5,179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올림픽을 치른 평창이 1만4,982명 등으로 파악됐다.
■봉사시간 큰 폭 감소=2019년 한 해 동안 자원봉사에 투입된 시간은 총 365만7,661시간이다. 40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1명당 평균 9시간을 봉사활동에 나선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총 활동시간은 264만6,581시간으로, 봉사자 1인당 6.3시간꼴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1인당 평균 2시간꼴로 확 줄어들었다. 열의가 식었다기보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 봉사활동을 영위하기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또 행정안전부가 공무원의 수해복구활동에 대해 '일상적 근무'로 규정, 봉사활동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도 전체적인 통계수치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사회에서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각 지역의 각급 기관과 사회단체, 봉사단체에서 방역단을 꾸리는 등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맞는 봉사활동에 집중하면서 동력을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원봉사자 활동 시간 감소는 직접적인 수혜자인 취약계층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대안=코로나19를 겪고 있는 도내 일선 사회복지 현장은 혼란 그 자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사활동 요청을 정중히 거절해야 하는 데다 프로그램의 성격과 틀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수혜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소수정예 형태로 조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다.
AI 로봇 '다솜이'가 일부 보급되면서 홀몸 어르신의 말벗과 약 복용 등 다양한 형태로 도움이 되고 있지만, 시범사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반려동물과 반려식물 등 보급도 시급한 현안이다. 일선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비대면 봉사활동이 보다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자원봉사센터에서 수요를 면밀히 분석, 봉사자와 연계해 주는 중개 역활에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변영혜 도사회복지사협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자원봉사활동의 핵심은 퍼스널 서비스(대인관계)”라며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 봉사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서 반려로봇 보급 확대 등을 위해 예산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남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