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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도 대동맥 뚫린다]“LH 사태에 공식 발표 직전까지 마음 졸였다” 정치권 사흘전 희소식 알고도 말 못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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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필홍 홍천군수와 이규설 홍천군번영회장 등은 22일 유상범 국회의원을 찾아 용문~홍천 간 철도 유치에 힘쓴 공로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국토부 신신당부에 말 아껴

경쟁 타 시·도 반발도 고려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든 강원도 정치권은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 온라인으로 개최된 공청회에서 공식 발표되기 직전까지 마음을 졸였다. 사업 반영 확정 소식을 미리 접하고도 막판 변수를 우려해 말을 아끼는 등 촉각을 세웠다.

용문~홍천 철도 사업이 4차 계획안에 담겼다는 소식이 지역 정치권에 알려진 건 공식 발표보다 사흘이나 앞선 지난 19일이었다.

국토교통부가 4차 계획안 반영이 불발된 지역의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사전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반영이 확실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뒤이어 동해선(삼척~강릉) 확정 등 희소식도 줄줄이 알려졌다. 지역구 의원인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을 비롯해 국회 국토위 소속인 허영(춘천갑) 의원까지 일찌감치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국토부가 공식 발표 전까지 이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최근 LH 직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 여파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철도 개발 계획이 사전에 유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크게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강원도와 막판까지 경쟁했던 타 시·도의 반발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속사정 탓에 강원지역 의원들은 국토부의 공식 발표가 이뤄진 22일 오전 10시가 지나서야 마음 놓고 주민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유상범 의원은 “7만 홍천군민 모두의 꿈과 염원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며 “오늘의 쾌거가 있기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힘써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도 “사실상 항구화된 폐특법 개정에 이어 동해선 삼척~강릉 구간 고속화 개량사업이 정부안으로 확정되는 쾌거가 달성됐다”며 “무엇보다 지역구 주민들께 약속드린 공약을 지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추가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린 도내 지역구 의원들도 노력을 다짐했다. 한기호 의원은 “철원군민의 숙원사업이 첫발을 딛게 돼 기쁘다. 경원선이 정식 사업으로 포함돼 삽을 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토위에서 다각도로 노력해 온 허영 의원 역시 “이 모든 성과는 도·시·군 공무원 및 주민 여러분이 '원팀'으로 노력해 온 덕분이다. 강원도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앞서 도 국회의원들은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도 현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도국회의원협의회장인 권성동(강릉) 의원과 이광재(원주 갑)·송기헌(원주 을)·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 등도 힘을 보탰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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