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흥업소 거리 인파 몰려
시 방역강화 조치 물거품
[원주]지난 31일 밤 11시 원주 단계택지의 한 건물 1층 입구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A감성주점이 며칠 전부터 SNS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핼러윈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인파다. 감성주점이 문을 연 밤 9시, 순식간에 20여개의 테이블과 부스가 가득 찼다. 최근 원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지만 핼러윈을 맞은 주말 단계동 유흥거리는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뤘다.
A감성주점에서는 60여명이 무대에서 숨 가쁘게 춤을 추거나 테이블에 앉아 일행과 마스크를 내린 채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 마치 '확진자'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보였다.
인근 B감성주점 역시 입구 앞 인도에 10여명이 모여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눈살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크게 웃고 떠들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박모(24)씨는 “그냥 코로나19는 생각하지 않고 오늘 핼러윈을 즐기려고 모였다”고 말했다
핼러윈이 자칫 집단감염의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원주시는 사전에 유흥시설 점검 등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섰지만 일부 시민의 무책임한 일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원창묵 시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클럽 등의 고위험시설은 자발적인 영업 중단이나 행사 자제 등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