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심사특위서 주민자치회 설치안 등 잇단 부결
군의회 “코로나 상황 속 시급한 현안부터 해결”
[홍천]홍천군이 추진하는 간부공무원 확대, 주민자치회 구성 등 현안들이 군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돼 군 집행부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7일 제310회 홍천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이어 열린 조례심사특별위원회에서는 홍천군수가 제출한 '홍천군 지방공무원 정원 일부개정조례안'과 '주민자치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부결됐다. 군은 홍천읍장 직급을 현행 5급에서 4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조례안 개정을 추진했으나 제동이 걸리게 됐다.
나기호 의원은 “업무의 효율성을 우선 고려해야 하며 현재 감염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홍천읍 외에 보건소 직재 개편 등의 시급한 현안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근 의원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꼭 지금 다뤄야 할 문제가 아니라면 내년부터 적용해도 되는 만큼 종합적인 보고 및 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자치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도 부결됐다. 홍천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주민자치회 실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올해 사업이 본격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시범조직 구성도 못 하고 있다. 군의원들은 기존 단체와의 차별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군이 올해 신설한 교육과의 교육경비 증액을 위한 조례 개정안 역시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처럼 군의회 특별위원회에서 군집행부의 제출 안건이 잇따라 부결되자 행정과 의회 간 충분한 사전설명이나 교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인용 군 행정과장은 “군의회와의 적극적인 소통 행정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향상시킨다는 그 취지를 잘 설명하고 의견을 많이 나눠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