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원주∼제천, 동해∼영주, 영월∼제천을 잇는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5일까지 영서는 100∼300㎜, 일부 지역은 최고 5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선 원주∼영주 구간과 영동선 동해∼영주, 태백선 영월∼제천 구간 철도에 토사가 유출돼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한국철도공사는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새벽 2시7분께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주택 일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집 안에 있던 송모(여·81)씨가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손녀 김모(13)양이 구조됐다.
같은 날 오전 6시18분께 영월군 김삿갓면의 펜션 투숙객과 야영객 64명이 불어난 계곡물로 인해 인근 옥동초교 강당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영월지역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98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원주, 횡성, 평창, 정선 등에서 고립됐던 피서객들의 구조가 이어졌다. 2일 새벽 3시30분께 원주시 흥업면과 충북 충주시 엄정면을 잇는 국도 19호선 소태재터널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이 구간 차량 통행이 3시간가량 통제되는 등 도내 도로 곳곳에서 한때 통행이 제한되기도 했다.
도내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5일까지 정체전선의 영향과 제4호 태풍 '하구핏'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추가 유입되면서 영서지역 100~300㎜,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5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심은석기자·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