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7일 강릉 정동초 개막
3일동안 24편 작품 선보여
화제 모은 단편·애니 다수
코로나19 예방 유료예약제
일부 프로그램 취소되기도
국내 최초의 야외독립영화제로 올해 22회를 맞은 정동진독립영화제가 다음 달 7일 강릉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개막해 3일간 개최된다. 강릉씨네마떼끄, 한국영상자료원이 주최해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슬로건으로 22편의 단편과 2편의 장편 한국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올해 영화제는 7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장편 선정작으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쑥으로 피운 모깃불 속에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색인 정동진독립영화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 눈길을 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집에서 살게 된 옥주와 동주 남매가 경험하는 가족 이야기로 울림과 공감을 자아내는 영화다. 인제 출신으로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양흥주 배우가 출연한 작품으로 최근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다른 장편영화는 박윤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내언니전지현과 나'로 게임을 개발한 회사마저 방치하고 있는 게임을 아직도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재기 발랄하게 담아냈다.
이외 22편의 단편영화는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날 선 시선과 불안을 담아내는 단편들과 영화 만들기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영화들이 주로 상영된다.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한국단편경쟁 부문 최고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던 김승희 감독의 '호랑이와 소'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단편을 다수 볼 수 있다.
올해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장 관객 수를 제한하면서 유료 예약제로 치러진다. '로얄석의 유혹', '기분좋은 밥상' 등 일부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전 세계 유일의 관객상 '땡그랑 동전상'은 올해도 진행된다. 2002년 시작된 이 상은 당일 상영작품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에 관객들이 직접 투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동전 개수가 가장 많은 작품으로 결정된다. 정동진의 추억을 엽서로 전달하는 '별밤우체국', 감독, 배우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인 '5교시 영화수업'은 올해도 운영된다. 올해 5교시 영화수업에는 문소리 배우, 김보라 감독, 백은하 백은하배우연구소장이 참여하며 오는 27일까지 희망자를 접수받고 있다. 영화제 후원은 27일까지 텀블벅(https://tumblbug.com/jiff22)을 통해 할 수 있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