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전 세계를 뒤흔든 바이러스 HNV-12. 이 바이러스는 여성에게만 치사율 100%다. '에바'(프리다 핀토)와 연인 '윌'(레슬리 오덤 주니어)은 숨막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여성이 없으면 인간은 종을 번식할 수 없다는 공포에 각국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배아 프로젝트를 진행, 여성의 난소 채취에 나선다. 윌은 에바를 국가로부터 보호하려 하지만 에바에게 윌의 행동은 사랑이 아닌 억압처럼 다가오는데. 여성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할 지점을 만드는 영화다. 97분. 15세 이상 관람가.
■에베레스트=중국의 에베레스트 등정 역사를 다룬 영화다. 1960년 '방오주'(오경)가 이끄는 등반대는 에베레스트 최정상을 정복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정상에 올랐다는 모든 증거를 잃고 국제 산악계에서도 외면받는다. 방황하던 방오주는 15년 후 에베레스트에 오를 등반대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연인이자 기상학자인 '서영'(장쯔이)의 도움으로 다시 도전을 시작한다. 액션 자체는 화려하지만 과도한 중국색과 로맨스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5분. 15세 이상 관람가.
■마티아스와 막심=오랜 친구 사이인 '마티아스'(가브리엘 달메이다 프레이타스)와 '막심'(자비에 돌란)은 단편 영화 촬영을 위해 키스를 나누게 된다. 그 이후로 그들의 관계는 조금씩 변화를 맞기 시작한다. 영화계의 신동 캐나다 출신의 자비에 돌란의 8번째 장편으로 그의 고향에서 실제 친구들과 영화를 촬영, 직접 연기도 맡았다. 두 남자의 예기치 못한 삶의 변화가 돌란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그려진다. 제72회 칸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작이다.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파리의 인어=파리 센 강을 지나는 남자들이 인어의 노래에 홀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사랑이 없다고 믿어 온 남자 '가스파르'(니콜라스 뒤보셸)는 세상에 남은 마지막 인어 '룰라'(마릴린 리마)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낭만으로 빛나는 파리의 밤, 사랑하면 안 되는 운명으로 만난 인간과 인어의 꿈 같은 로맨스를 다룬 영화다. 한국 걸그룹 바버렛츠가 깜짝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102분. 12세 이상 관람가.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