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항 공사로 지정 유보
문화재청 기준 강화 변수
【동해】애국가 첫 장면으로 잘 알려진 동해시 추암해변 촛대바위 일대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 일대를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해 초 지정 예고까지 한 상태였다. 그러나 동해항 3단계 개발공사로 인해 경관이 열악해졌고, 공사 이후 주변 환경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잠정 유보됐다.
당시 문화재청과 학계 전문가들은 추암해변 현지를 관찰하며 항만 공사 시설물인 TTP(테트라포드)를 수면 아래로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경관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항만 건설 이후 방파제와 크레인, 보세창고 등으로 촛대바위 주변의 본연의 경관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문화재청이 명승 제35호 '성락원'의 문화재 가치 논란을 계기로 올해 초 명승 지정 기준을 강화한 것도 변수다.
최근 동해항 항만 내에 친수시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미개방구역에 투자될 수십억원의 사업비를 추암해변 일대에 친수경관시설로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추암해변 명승 지정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대종 시 전통문화팀장은 “동해항 항만 공사와 더불어 친수경관시설을 더 확충하는 등 촛대바위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