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빵공장 대표가 신천지 신도'…가짜뉴스 피해 도내 곳곳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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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최근 열흘간 19건 접수

업체 3곳은 막대한 영업 손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강원도 내 곳곳에서 신천지와 관련한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정인에 대해 '신천지 신도'라거나 특정매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온·오프라인으로 퍼지면서 이와 관련한 피해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춘천 본점과 원주 지점을 둔 유명 카페 겸 빵공장인 '라뜰리에김가'는 지난 1일 인터넷카페와 SNS를 통해 '이곳의 대표가 신천지 신도'라는 허위사실이 퍼져 막대한 영업손해를 입고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평균 평일 수백명, 주말 수천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 카페로 자리 잡은 이곳은 신천지 신도설이 퍼지기 시작한 지난 주말부터 빠르게 내방객이 줄더니 2일에는 춘천과 원주를 합해 수십명만 찾을 정도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김성갑 대표는 “임시로 영업을 중단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러면 신천지 신도라고 더 크게 오해할 수도 있어 손해를 감수하고도 문을 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춘천에서는 김운기 시의원이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신천지 교인'이라는 오해를 받았다며 2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다. 김 의원은 “관련 내용을 캡처한 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유포자가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주에서는 신천지 교인 6명이 연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일 오후부터 신천지 교인들이 병원, 마트, 제과점 등을 운영한다는 내용의 글이 일부 인터넷카페와 SNS를 통해 확산됐다. 해당 글에는 업체명과 개인의 이름까지 무분별하게 포함됐다. 이와 관련, 2곳의 업체는 경찰에 진정서를 내 막대한 영업 손실 등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최근 열흘간 도내에서는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 유포 행위 19건이 접수돼 삭제, 차단 요청을 하고 이 중 13건(검거 4명)에 대해서는 내사 또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2일에는 “도내 모 다방 건물 2층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작성한 혐의로 홍천에 거주하는 3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무헌·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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