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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마스크 배부 공익요원도 확진… 강릉 주민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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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1일 강릉시청에서 김한근 강릉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영동 최대 의료기관·택지 등 인구 밀집지도 뚫려

"일부 공무원 기침 증세" 확진자 추가 가능성 제기

SNS서 동선 파악 분주…가짜 뉴스 공포 분위기도

주말을 기점으로 강릉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4명이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하자 시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영동지방 최대 의료기관인 강릉아산병원과 강릉시 내곡동주민센터, 유천택지 등 인구 밀집지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가뜩이나 가슴을 졸이며 생활해 온 시민들은 “외출하기가 정말 두렵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동선 공개 등을 시에 요구했다. 강릉아산병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장기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걱정”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천지 교육생인 공익요원이 확진자로 밝혀져 직원 전원이 자가격리되고 동주민센터가 폐쇄된 내곡동 주민들의 불안감은 어느 지역보다 컸다. 지난달 27일 강릉시가 각 읍·면·동별로 마스크를 배부할 당시에도 해당 공익요원이 그 장소에서 임무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내곡동의 한 주민은 “마스크를 나눠줄 때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공익 요원도 그 곳에 있었다”며 “함께 근무해 격리된 직원들도 그렇고, 그 때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주민들의 확진 여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격리된 공무원 중 일부는 기침 등의 증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확진자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내곡동주민센터 관계자는 “해당 공익요원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직접 나눠주는 위치에 있지는 않았고 뒤에서 물건을 옮기거나 직원들에게 마스크가 들어 있는 박스를 옮겨 전달하는 역할은 했다”며 “이 공익요원은 평소에도 직원들과의 접촉은 있었지만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SNS를 통해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이 과정에서 '강릉아산병원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신도 중 의사가 있다'는 등 가짜 뉴스까지 떠돌아 혼란을 넘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휴일 강릉시내는 물론 주요 관광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었다. 평소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던 유명 맛집들도 인적이 끊겼다. 상인들은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하며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한편 인천 연수구의 2,641번 확진자가 양성 판정 결과가 나오기 전 강릉의료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1일 강릉의료원에 따르면 2,641번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직장동료 80~90명과 버스 2대로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강릉=고달순·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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