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 확산]中 유학생 수백명 기숙사 격리 거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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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체계 차질 우려

6개 대학 686명 입국 예정

격리 동의 390여명 그쳐

290여명은 자가 격리 밝혀

대학들 개별적 설득 나서

이번 주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할 예정이지만 도와 대학들의 코로나19 감시체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기숙사 격리 수용을 거부하고 원룸 등 자취방에서 지내겠다는 중국인 유학생이 상당수인 데다 교육부 지침상 기숙사 거주를 강제할 수 없어 이들이 외출하거나 학교에 출입해도 제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유학생 휴대전화에 설치된 '자가진단 앱'을 통해 그들이 입력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하루 1회 이상 전화 점검을 하는 게 기숙사 격리 거부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 대책의 전부다.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도내 6개 대학에 입국할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686명에 달한다. 이 중 기숙사 격리에 동의한 유학생은 22일 기준 390여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290여명은 원룸 등에서 자가 격리한다. 도 관계자는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의 기숙사 격리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제 기숙사 격리보다는 자가 격리를 원하는 학생이 많아 자가 격리 유학생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9개 대학 총 1,504명이지만 국내 체류 유학생은 397명, 이미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거나 격리가 해제된 유학생도 280명에 달했다. 입국 여부가 정해지지 않거나 입국 취소 유학생도 141명이다. 도내 대학 관계자는 “자가격리를 하면 중국인 유학생이 언제, 어디를 다니는 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워 현재 개별적으로 기숙사 격리 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인 유학생 입국이 예정된 도내 대학들은 지자체와 함께 중국인 유학생 입국 시부터 수송, 정밀검사, 격리 등 지역감염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나서고 있다. 강릉원주대, 가톨릭관동대는 중국 유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입국하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이들이 시민들과의 접촉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구축해 수송할 계획이다. 강릉시와 함께 대학 차량을 이용해 입국 확정된 109명의 중국 유학생을 수송하기로 했으며 이들은 선별진료소인 강릉아산병원으로 곧바로 이동해 정밀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기숙사 등에 14일간 격리·수용하고 매일 증상 발생 여부 및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게 되며 격리 시설에 대한 방역 및 소독도 진행된다.

강원대와 한림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등도 격리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지정, 운영하고 기숙사가 부족할 경우에는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외부 대체 숙박시설 등을 제공받게 된다. 또 유관기관 간 연계를 통해 건강상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의료 자문 등 24시간 연락체계를 구축해 놓고 있다.

조상원·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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