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아스톤 빌라전 종료 직전 결승골 포함 멀티골 활약
시즌 16호·英 리그 통산 51골…시즌 개인 최다골 정조준
'아시아 축구의 중심' 춘천 출신 손흥민(28·토트넘)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5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전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폭발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인 통산 득점도 51골로 늘렸다. EPL 50골 고지를 밟은 것은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2019~2020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에 3대2 승리를 선물했다. 말 그대로 손흥민의, 손흥민에 의한, 손흥민을 위한 경기였다.
자책골로 먼저 실점하며 불안하게 시작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전반 추가 시간 역전 골로 2대1을 만들었다.손흥민은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재차 슈팅해 골을 넣었다.
2대2로 무승부 기운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의 발끝이 승부를 갈랐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3분이 지난 시점에 상대 수비 실수로 흐른 공을 센터라인 부근에서 낚아채 문전까지 질주했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순위를 5위로 한 계단 끌어올려 '빅4' 재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와 격차를 1점으로 줄였다.이날 득점은 손흥민 자신에게 의미가 큰 골이었다. 이전까지 손흥민의 최다 연속골 기록은 4경기였다.
2016~2017시즌 한 차례, 2017~2018시즌 두 차례, 지난 시즌 한 차례 4경기 연속으로 득점했다. 2010~2011시즌 프로에 데뷔한 손흥민이 5경기 연속 득점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동시에 개인 통산 EPL 51호 골로 올 시즌 16호 골을 달성한 손흥민은 '커리어 하이(21골)'를 찍었던 2016~2017시즌 기록 경신에 시동을 걸게 됐다.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따지면 토트넘은 올 시즌 최소 15경기를 더 치른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손흥민이 남은 경기에서 6골 이상을 넣어 신기록을 세우는 건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50골을 넣었지만 팀과 서포터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승리는 늘 긍정적이지만 오늘처럼 마지막 몇 초를 남겨놓고 2대2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긴 것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